독서

'나는 장사의 신, 은현장이다'를 읽고서

걷고읽기 2024. 2.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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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며 들은 말 중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말이 있다.

 

"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그래, 어떻게든 될 거야~ "

 

분명히 규정과는 맞지 않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음에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결이 될 거라는 말이었다. 그 안일한 믿음에 처음에는 '그럴 리가 있나? 그럼 규정이라는 건 왜 만들어 놓은 건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에 그 일은 얘기했던 데로 스리슬쩍 해결이 되어버렸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정말로 허술하게 돌아간다.

 

우리는 병원을 가면 내가 만날 의사가 누구냐, 어떤 사람이냐 보다는 이비인후과를 갔을 때에는 내가 만난 의사를 이비인후과 그 자체로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비슷하게 경찰관을 만났을 때, 변호사를 만났을 때 등 내가 만난 건 어떤 한 개인이지만 우리는 경찰관은 경찰 그 자체로, 변호사는 변호사라는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말로 설명하려니 조금 어렵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의사, 경찰, 변호사 그 외 예로 들지 않은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을 만나서 일을 하거나 서비스를 받게 될 때,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에 따라 확연히 다른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우리가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을수록 더욱 심해진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대단한 차이를 느끼기가 어렵다. 마트에서 장을 본다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거나, 옷가게에 들러 옷을 살 때 등 이런 상황들은 우리에게 어색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아니다. 내가 받는 서비스에서 차이를 느끼기가 어렵고 차이를 느끼게 된다면 우리는 그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병원에 갈 때, 은행에 갈 때, 변호사를 만났을 때 등 우리가 무지한 분야의 일을 보게 되었을 때 우리는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와는 별개로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개인마다 동종 업계에서 종사한 업력이 다를 것이고, 본인이 개인적으로 처한 환경 또한 다를 수 있다. 친한 친구나 가족을 잃었다거나 연인과 이별을 한 직후에 우연히 나와 마주했을 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상황에 놓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하는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따를 수밖에 없다. 의사가 그렇다고 한다면, 변호사가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가 어떻게 그 얘기에 반박을 할 수가 있겠는가?

 

의사와 변호사 처럼 우리가 잘 모르는 분야의 종사자들이 좀 더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고자 위의 얘기들을 한 것은 전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은 생각보다 허술하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에 열심히인 사람, 진심과 최선을 다해 내가 종사하고 있는 일에 그리고 내 인생을 불태우는 사람은 극히 소수라는 얘기가 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세상은 잘 돌아가니깐.

 

[ 나는 장사의 신, 은현장이다 ] 의 후기를 작성하는데 왜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만 계속 늘어놓느냐고 물으실 수 있겠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나는 대부분이 인정하는 부자다'라고 말한다. 그 부분을 읽고는 스스로 이렇게 부자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고 그다음으로는 '도대체 어떤 특별함이 있어 부자가 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저자는 참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방법으로 부자가 됐다는 것이다. 열심히 살았다. 미치도록 열심히 살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본인의 업계에서 최고가 될 수 있었다.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지만 일단 대부분의 우리들은 열심히 살지 않는다. 나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정~말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뭐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없다'이다.

 

20대 때는 책을 열심히 읽은 적이 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책을 보다가 잠들었다. 이정도면 열심히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했다는 것은 기준이 없다. 나의 평상시 모습과 비교한다면 내가 책을 열심히 읽었던 그 순간이 '열심히'한 게 될 수 있지만 그 기간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잠깐이었다. 나보다 책을 더 많이 꾸준히 읽는 사람은 세상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저자는 말 그대로 본인의 인생을 요식업에 갈아넣어 지금의 부를 쌓았다. 다른 사람들이 본인이 이룬 약간의 성취에 도취되어 만족감을 느끼며 그냥저냥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때, 저자는 미친 듯이 열심히 인생을 살았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 정말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랬을 것 같다. 위에서 말했듯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정말로 열심히, 미친 듯이 열심히 살고 어떤 일에 몰두한다면 그 분야에서 분명히 두각을 나타낸다. 

 

낮은 급여를 탓하며 신세 한탄만 하지말고, 일단 열심히 살아보자!

 

[ 나는 장사의 신, 은현장이다 ] 를 읽고 더욱 확신이 들었다. 세상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걸. 아주 간단한 방법이지만 가장 어렵다. 나 또한 퇴근 후 티비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편히 쉴 때 가장 행복하다. 누군들 안 그러고 싶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편안함을 찾을 때, 누군가는 일부러 불편함으로 뛰어들어 미친 듯이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다. 이 세상은 이렇게 남들이 하지 않을 때 하는 사람이 돈을 가져가고, 남들이 쉴 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알 수 있었고 그들의 꾸준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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